그 많던 소아과 의사는 다 어디갔을까? 

그 많던 소아과 의사는 다 어디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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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털밑썸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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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적인 이야기(?)라 생각하고 써보겠습니다.


<세줄요약>


1. 실제 소아 인구가 반토막날 동안 소아과 전문의는 계속 늘었다.

2. 문제는 소아과 전문의의 36%가 소아진료를 포기했다.

3. 소아를 보던 병원들도 경영난으로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개요


소아과에 대해선 항상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오픈런'

소아과 의사가 너무 부족하다, 소아과 의사를 늘려야하는 증거로 쓰이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소아과 의사가 줄어든 걸까요?

아닙니다.


1.소아 인구는 반토막났고 소아과 의사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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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의료정책연구원, https://rihp.re.kr/bbs/board.php?bo_table=statistics_supply&wr_id=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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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소아과 대란의 역설, 소아과 의사가 넘쳐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4377)





소아 인구가 급격히 줄 때

전문의 수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그럼 왜 소아과가 부족한걸까요?





2.전공의가 줄어서?


언론에서는 소아과 전공의가 줄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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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잘 생각해보면 전공의 = 수련받는 미완성의 의사입니다.

얘네가 있건 없건 완성된 의사인 전문의만 충분하면 지금 당장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전문의는 늘었는데, 왜 오픈런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걸까요?



왜냐면 다 때려쳐서 그렇습니다.

힘들게 소아과 전문의를 딴 사람의 36%가 소아 진료를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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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소아과 전문의의 현실


현재 한국에서 소아과 병원만 운영하는 곳은 몇 없습니다.

여러 과목을 동시에 보던가 차라리 접는 상황입니다.


소아과 의사들도 소아 진료를 포기하고

소아과 병원들도 문을 닫으니 당연히 오픈런이 발생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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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자연스러운게, 소아과는 워낙 수가가 저렴합니다.

애 한명 진료해봤자 얼마 나오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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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유지하려면 의사 한 명이 하루에 80 - 100명을 봐야합니다.

이러려면 한 동네에 소아과가 1-2개 이상 있으면 안 됩니다.

소아과가 늘어 경쟁하는 순간 모두 적자에 빠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한두 곳만 남는 게 당연합니다.



4.사견


후배들 입장에서 봐도 이렇습니다.


소아과를 하면 다음과 같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저출산으로 향후 전망이 어두움 (고객이 줄어듦)

- 잘못되면 소송 등의 위험부담이 몹시 큼 (예시: 이대목동 사태, 참고로 이거 다 무죄나왔습니다.)

- 돈 벌기는 커녕 폐업 걱정에 시달림

- 소아과로 돈 버는 곳이 없으니 일자리도 없음



소아과 전문의를 늘린다고 동네에 소아과가 늘어날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의 늙어가는 소아과 의사들이 은퇴하면 앞으로 전문의도 급격히 줄어들겠죠.

앞으로 소아과 전공은 몇몇 뜻있는 사람들만 할 겁니다.


소아과가 그렇게 중요하면


차라리 어린이병원을 여러 곳 지어서 다른 일 하는 소아과 의사를 고용하는 게 어떨까요.

힘들게 소아과 전공해놓고 다른 일 하는 선후배들 보면 국가적 측면에서도 낭비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병원 운영하려면 당연히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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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환자를 볼 수록 적자라니. 

정말 아이러니한 사업이네요.
한국의 모든 의료 문제는 결국 다 '돈'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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