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에도 실수의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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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21:00
작성자 :
발광머리앤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역시 사람이 만든 만큼
아무래도 실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외관적인 세밀함에 비해 모양이 일그러지고
크기도 제각각인데,
실험 결과, 아마 향로를 만들었던 장인이 향을 피워본 후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연소가 일어나지 않음을 발견,
흡기공을 넓혀 들어오는 산소의 양을 높이려 했다고 본다.
그 와중에 배연공(연기가 나가는 구멍) 3개까지 넓히다가
'아 생각해보니 이건 넓힐 필요 없는데' 싶어서
2개는 원래 크기 그대로 놔 두었다.
두께가 너무 얇은 나머지 틀대로 쇳물이 다 흐르지 않아
불상 여기저기에 장인이 모양을 박아 넣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간격으로 원을 그려넣었다.
아마 컴퍼스와 비슷한 도구로 그렸을 텐데,
그리 하면 원의 중앙에 자국이 남게 되므로
청동기 시대의 장인은 그 부분을 메운 뒤
직접 손으로 삐뚤삐뚤한 원을 그려넣었다.
이러한 발견들은 위대한 국보들조차
결국 약간의 실수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현대의 후손들 중 이러한 실수가 있다고
문화재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오히려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이 더욱 잘 드러나기에
인간이 추구하고자 했던 아름다움도
더욱 빛을 내는 것이 아닐까.
-끝-